호장(戶長)의 걸작 답변 :: 유머[SSISO Community]

호장(戶長)의 걸작 답변

  • by 시소당

이조판서를 지낸 송언신(宋言愼)은 어찌나 여자를 좋아했던지, 그가 늘 하는 말이「내 평생에 무슨 짓을 해서든지 기필코 계집 천 명은 채우리라.」하고 그는 명색이 치마를 두른 여자라면 닥치는 대로 야욕을 채우기에 바빳다.

 

그러던 중. 송언신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원주에 이르니 공교롭게도 공관(公館)이 불에 타버렸으므로, 고을 호장(戶長)의 집에서 하룻 밤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호장의 딸이 워낙 미인인지라, 송언신은 문득 다른 마음이 생겨 그 처녀와 어머니가 자는 방을 미리 알아두었다가 깊은 밤중에 몰래 기어들어 갔다. 그러나, 처녀가 여간 맹랑한 여자가 아니라서 관찰사의 눈치를 미리서 알아차리고 슬그머니 어머니와 잠자는 방을 바꾸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니 불의의 변을 당하게 된 것은 호장의 아내였다. 호장의 아내는 다급해서 「도둑이야!」 하고 소리를 지르니, 송언신은 「나는 도적이 아니오 관찰사요.」 하고 입을 틀어막으며 치마를 벗기거늘 호장의 아내는 어쩔 수 없이 일을 당하고 말았다.

 

훗날. 이 소문이 온 고을에 퍼졌고, 어느 날. 호장이 같은 마을 사람과 싸움을 하는데 「제 여편네를 관찰사한테 빌려준 못난 놈아!」하고 욕을 하자. 호장이 냅다 하는 말이 걸작이었다.

 

「그래. 내 여편네는 인물이나 잘 났기에 관찰사의 눈에 들었지만, 못난 네 여편네 따위야 관찰사가 거들떠보기나 할 줄 아니.」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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